1. 사람이 몇년이나 살았다고 인생이 어쩌고 저쩌고 논을 하겠느냐만, 시간이 많으면 사람은 일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쫓기는 가운데에서 사람들은 무언가를 생산해내지, 절대로 여유로운 생활가운데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보면 [철학자]라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사색하는 가운데에서 인간의 이성 지평선 넘어에 있는 규칙적인 사유를 끄집어 내어 정형화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들이 뛰어난 사색가라는 것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생각할 시간을 널널하게 가지고 있으면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놀랍다는 거다. 사람은 놀게 되면 계속 놀게되는 것 같다. 관성이라는 것인가.

2. 그런데 일정수준이상 나이를 먹으면 대한민국에서는 일할 곳이 없다.


3. FTA를 한다 안 한다 말들이 많다. 사람들의 기준은 FTA를 하면 잘 살게 된다 못 살게된다의 이야기로 바쁘다. 사람들을 보편타당한 일종의 unit으로 보느냐. 아니면 특별성을 인정하는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모든 판단은 달라질 것이다. FTA를 하면 계리상으로는 분명히 경제발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마 누군가는 지금보다 훨씬 열약하게 살게되며 굶게 될 것이다. 그게 내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 나는 늘 승자의 대열이 끼어서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논리성이 사람들의 역사를 이렇게 흘러가게 만든다. FTA는 실행될 것이다. 인간은 절대로 욕망을 이길 수 없다. 욕망을 이기는 자는 인간이 아니다.

4. 다시 시작되는 집안의 [선]러쉬가 시작된다.
   솔직히 말하면, 부모는 자식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무지하고 등하불명인 관계가 자식과 부모사이의 관계이다. 이것은 마치 야동AV배우의 동영상과 프로필을 보고, 저 여자는 평소에도 저렇게 행동할 것이야 라고 단정짓는 것과 비슷하다. 자식들은 부모에게 보여줘야 할 부분만을 보여준다. 친구만도 못한 관계가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되는 것은 여기서 시작된다. 그리고 자식들도 부모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어쨌거나, 자식이 대를 잇는 종족의 영속성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바램인 것 같다. 최소한 종족보전은 아니더라도 무언가 짝이 있는 것이 훨씬 안정성이 있다고 믿는 것이 부모들의 바램인 듯 하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처럼 허술한 게 없다는 것을 몇년전에 깨달았고, 그나마 그것을 이어가려면 [자식]이라는 공통의 분모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긴 하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내 몫이 아닌 것 같아.

하지만 예쁜 여자가 나올지도 모르니 한 번 나가볼까 생각만 하고 있다. 선은 로또랑 똑같다. 늘 허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금요일 저녁이면 판매점 앞에서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5. 진까 내가 좋아했던 사람을 보고 싶은 때. 가을이 지나간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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