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12/2

작은 방 한담 2008. 12. 2. 09:07
1. 일세의 검객이 있었는데 원래 이 사람은 검객이 아닌 구도자였다. 검선일여를 추구하다보니 명성이 높아지고 검객의 위명도 생긴 것이었는데 결국 이 사람은 도를 닦기 위해 검술을 배웠다가 사람을 베는 것을 업으로 삼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심 자신은 구도자라고 생각하며 그런 식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나름대로의 자부심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찌질이랑 싸우다가 재수없게 뒤치기를 당했는데 그만 치명상이라 그것으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다. 헌데 죽어가는 순간, 이 검객은 생사유별이 무관하다는 것을 깨닫고 성속일여의 경지를 얻게 된 것이다. 그가 그렇게도 꿈꾸던 득도의 경지에 오르게 된 것이지.
 자, 과연 이 사람이 구도의 도구로 칼을 잡았던 것은 무슨 도움이 되는 일이었을까?

2. 정작 시간이 지나면 해결해 줄 일이었건만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길로 너무 멀리 가 버린 이를 바라보면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으리오.

3. 술을 먹어도 허하고 놀아도 허하다면그냥 있어도 허할텐데 과녕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덜 허할 것인가? 그냥 마음을 비우고 좌선이나 하는 것이 나으려나? 세사에 몸 담고 좌선을 해 봤자 사바의 잡념만 쌓인다. 차라리 어디 가서 팔이랑 다리라도 신나게 휘두르며 몸이라도 쓰는 것이 낫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간도 잘만 흘러가는 중.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될 듯한 예감. 아마 오늘은 서울시내 한 복판에서 저녁까지 일할 심산인 듯 하다. 

5.인생 이모작이라는 말이있다.
  첫번째 농사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오직 근성으로 눈물을 삼키며 씨를 뿌렸다면 아마
  두번째 농사에서는 결실을 거둘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다. 평생 한 번의 농사로 풍년을 이루고 결실을 거두며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번째 씨를 뿌릴 때는
 정말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뿌리며 하늘에 모든 걸 맡기고 주는대로 거두리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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