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아

작은 방 한담 2011. 10. 4. 00:27
1.
어차피 생일이라는 것은 내가 원해서 잡은 날이 아니니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만
타인에게는 본인보다 더 큰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몇년 간은 제수씨에게 늘 신세를 지고 있다.

미안스럽다. 고맙다는 말 대신에 미안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2.
생일이라고 전혀 연락없던 동네 후배가 놀러왔다.
같이 나가서 밥을 먹고 돌아오면서 하는 말

"다음에 결혼할 때는 형이 챙겨주는 사람이 아니라 형을 챙겨주는 사람하고 하세요."

별 말이 없는 녀석인데, 그냥 그런 말을 해 주는 것에 고마왔고
오히려 나보다 나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라는 것에 더 놀랐다.

그런데 그런게 이젠 가능할 지 모르겠다.


3.
어설프게 추워져버린 날씨라니. 훌쩍 어딘가 가 버려야 할 날씨인 것 같긴 한데
세월도 흐르고 계절도 흐르고
덩달아 나도 흐르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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