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이렇게 했으면 어떠했을까
저렇게 했으면 어떠했을까

결국 그런 생각의 실타래 끝에는 현재에 대한 낙심만 존재할 뿐이다.

흘러간 시간을 담아낼 수는 없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존재는 우리가 불완전하기에 영속되어 보이는 것일 뿐. 그곳에 구태여 얽매여 살아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 해체되어야 할 요소들로 불안하게 조립되어 있는 물질에 불과하다. 시간이라는 것은 그것이 유지되는 기간에 불과할 뿐. 수직으로 밀집하여 쌓여있던 것들이 드넓은 공간으로 환원되어 날아간다고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시간의 불가역성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 사유가 멈춘다고 존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그러니 후회는 그만.
그저 현재의 내 모습에 불쾌한 상상만을 더해줄 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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