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은 자신이 비굴함을 느끼거나 열등감을 느끼면 무언가 대체점을 찾기 마련이다.
자신의 장점을 내세우고, 다른이의 평가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최고겠지만
사람이라는 게 무인도에 사는 생물이 아닌데 어떻게 그러겠나.
자기계발로도 열등감이 채워지지 않으면 사람은 호가호위를 하게 되어있다.

유명한 사람의 말을 인용하고, 유행을 타는 책을 읽고
잘 나가는 사람과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쉬운 말을 학자연하게 꼬아서 말한다.

그러다 아무도 없는 집에 와서 화장실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바라보면
참으로 허울만 번지르르한 껍데기 아닌가.

다름 아니라 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2.
힘을 북돋아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 사람이 어디서 왔는지, 다른 별에서 왔던지
다른 지방에서 왔던지 성별이 무엇인지 얼마나 오래 알아왔는지를 불문하고.

반대도 있다.
가끔 같이 있다보면
내가 왜 이런 말을 들으면서 여기 있나 싶기도 한 사람도 있는 법.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찾는게 중요한가보다.


3.
집에 사 둔 맥주를 거진 한 달이 다 되어서야 하나를 까서 
소세지랑 같이 져녁 대신 먹었는데
이젠 영 술이 맛이 없다.

벌써 술맛이 없어지는 나이인가? 그건 아닐텐데. 

하지만 아직 신에게는 뜯지 않은 맥주가 열 두병 남아있사옵니다.
아, 하나 방금 전 죽었구나.


4.
무엇을 먹을지 입을지 걱정하지 말라고 성경에 써 있건만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으니 이것저것 고민을 하고 알아본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른 공부도 하고,
바쁘게 살아보지만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난 입에 풀칠하는 재주는 정말 손방으로 타고난 놈인가보다.
조상들의 격언을 뒤집는
산 입에 거미줄 치는 인간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5.
아침의 빨래
저녁에 입게되는
마른 겨울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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