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간을 좀먹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과연 내가 존재하면서 살아가야할 당위성을 나는 찾고 있는가?
그냥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고, 내가 물질을 소비할 이유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내 가족, 내 친지를 위해서 산다는 건 짐승들도 하는 이야기일테고
나 자신이 소중해서 그렇다는 건 개똥에 밥말아먹을 이야기인것 같다.
좀 더 철학적으로 깊이 파고들지 못한 내가 원망스럽고
좀 더 종교적으로 원숙해지지 않는 내 의심이 짜증스러울 때가 많다.
그러면서 또 하루를 그냥저냥 보내는 인간.
나이가 마흔에 가까우면 살아가는 이유 하나쯤은 버젓해야 하는 것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