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타크 영웅전에 보면 [코리올라누스]라는 로마장군이 나온다.
세익스피어의 작품이기도 하다.

위광이 탁월하고 무용이 뛰어난 사내였다.
단신에 소부대를 이끌고 외적의 침입을 혼자 방어하여 코리올리지방을 사수한 공로로 
코리올라누스라는 칭호를 만백성앞에서 부여받은 용사중의 용사요, 귀족중의 귀족이었다.
명성만을 얻었을 뿐, 재물에는 초연하였다.

그는 귀족이었음으로 평민과 다르다 생각하였고, 귀족중에서도 특출난 자라 스스로를 평가하였다.
그는 집정관이 되고 싶어하였다. 
귀족들의 동의를 원하였으나 떨어졌고, 오히려 평민들을 핍박하는 정책을 추진하였다가
평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게 되었다.

그는 스스로의 능력을 자랑했을 뿐 아니라
타인도 자신과 같이 엄격하기를 원했으니, 능력없는 자는 그 자리에 있을 것과
비루한 자는 위로 올라서지 말아야 한다고 믿었던 사람이었다.

결국, 그는 호민관과 백성에 의해 [민중을 핍박하는 자]로 찍혀 로마에서 추방되었다.

그 다음에 이 인간이 취한 일은
플루타크 영웅전 중에서도 가장 어이없고 기똥찬 일이었으니

자신이 한때 박살냈던 볼스키아의 왕에게 들어가
로마를 깨죽으로 만들겠으니 병사를 달라고 한 것이다.
얼씨구나 하고 왕은 병사를 내 주었고
이 인간은 병력을 이끌고 로마를 박살내려고 출정했다.

로마가 보이는 동구밖에서 군사를 정비하고 있을 때
코리올라누스의 어머니가 단신으로 찾아온다.
제발 가문의 고향의 짓밟지 말라고 눈물로 호소하는 어머니를 보자
이 인간은 그때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철군하여
볼스키아 왕에게 죽음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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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성은 달라지지 않으니.
몇천년이 지나도 구절구절 하나하나에 써 있는 인간의 습속은
그대로 바뀌지 않으니, 아마 결말도 그리 다르진 않으리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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