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열심히 열심히
필설로 감히 설명하기조차 뭐하도록 열심히 살려고 아둥바둥 대는 녀석이 있다.
눈에는 독기밖에 안 남을 정도로 열심히 사는 녀석
사람을 볼 때도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볼 정도로
자신의 인생관이 이지러질 정도로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는 욕심많은 녀석.

실패. 또 실패
그리고 또 실패.

가끔 그 녀석을 볼 때마다
난 뭐라고 하기 힘든 서러움을 느낀다.

욕심이 사람의 길을 헛되게 만드는 것인가.
아니면 굴곡진 그네의 팍팍한 인생과정이
과욕으로 실패를 부르는 것일까.
앞날이 어둡도록 눈을 멀게 하는 것일까

난 그렇게 부지런을 떨지도 못하고 그렇게 살아오지도 않았건만
저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응당한 보상을 받는 길이라도
이 노력본위의 세상에서는 열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그건 또 아닌 모양이다.

뭐가 옳은 것일까
세상을 거쳐가는 문들은 너무너무 많은데
그 문들이 모두 어디로 열려있는지 알 수만 있다면.
Posted by 荊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