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일을 하다가 예이츠의 싯구 몇 소절을 번역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들어서
예이츠에 대한 서적을 한 3권 정도 샀다

읽다보니 켈트신화에 대한 접점이 하나도 없어서
켈트신화에 대한 책을 3권샀다(집에 한권 있지만 뭐...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으니)

읽다보니까
점점 더 모르겠다. ㅠㅠ

번역본이 많고 연구가 잘 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은 그리스 로마 신화나 게르만신화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끄는 영국의 기사도 무훈집같은 것들은 DB가 괜찮은 반면

인도, 중동, 켈트, 슬라브쪽은 아예 번역자체가 별로 없다.
하긴 멀리까지 갈 필요도 없다.
[롤랑의 노래]를 싯구 그대로 바꿔서 번역해 놓은 책도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그냥 산문동화처럼 바꿔서 만들어놓은 것들은 있어도.

(그래서 [거웨인과 청기사]는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번역교수님께 만수무강을!)

종종 일본을 욕하긴 하지만 일본은 번역에 있어서는 세계 top랭킴에 들어가는 선진국이다.
네덜란드인들이 개항하던 시절부터 난학서적을 번역하면서 생긴 노하우가 백년이 넘어가는거다.
세계각국의 책들이 번역되어 들어오는 것은 원래 일본을 통해서고, 우리는 대부분 일본책을 번역해서
보는 것 아니었는가.차라리 일어공부를 하는 것이 훨씬 쉬울지도 모르겠다. 

하긴 영어만 잘하면 만사형통으로 알고 있는 나라에서 뭐 많은 걸 바랄까.
인문학과 언어학, 뭐 이런거 어디에도 쓸 수 있는 곳이 없다.
하긴, 이 나이에 켈트신화 파고있는 나를 보면 사람들이 참 한심하다고 할거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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