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E

수련장 2008. 11. 19. 17:20
무언가 진실을 말하면 어그러질 것 같은 상황이 존재한다
시간을 더 벌면 해결이 가능하고 한술 더 떠 거짓말을 하면 내게 이익이 돌아온다
그렇다면 나는 이곳에서 공공선을 위해 거짓말을 해야 할 것인가?

진실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그것이 너무나도 쓰디쓰고 결과가 안 좋고
한 번의 거짓으로 그 결과를 영원히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당연히 볼 필요도 없이 거짓말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 두 가지의 유형이 존재한다.

하나는 생각 할 시간도 주지 않고 즉각적으로 거짓말을 해 버리는 사람이 있다. 악한 사람이어서라기 보다 상황판단을 즉시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또 하나는 머뭇거리다가 거짓을 선택한다. 굼뜨기보다는 [진실말을 말한다]라는 것이 체화된 유형이다.
누굴 좋다 그르다 판단할 수 없는 노릇이다. 두 사람이 적재적소에 있지 못하면 낭패를 볼 뿐.

솔직히 거짓이라는 것이 무엇이 거짓인지 분별할 수 없는 세상.
어찌보면 세상을 제3자의 눈으로 보느냐 내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참이 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항상 진실만을 말한다는 것은
내가 내 눈으로 봤을 때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아니면 객관적 타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진실이 냉혹하다는 것은 그냥 세상이 흘러가도록 봐야 한다는 말일까?
아니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참도 거짓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일까?

종교인들은 Credo에 자신의 가치판단을 일임하고 거기에 도덕율을 맞춘다.
일반인들은 자연법에 자신의 가치판단을 일임하거나 자신의 철학에 도덕율을 맞춘다.
만약 두 집단 사이에서 참과 거짓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군가는 상대방의 편의를 봐 주기 위해서 혹은 그 이상의 가치를 위해서
자신의 도덕율을 포기하고 거짓말을 선으로 포장해서 할 수 있는가?

사실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고 다 그러하다.
파고들어가면 곤란해져버릴 일이지만 늘 무언가는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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