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호랑이가 필 담배조차 재배되기 전의 중국 은나라 시절
폭군 주왕의 폭정이 마지막에 달할 즈음의 이야기.

문무겸전에 힘까지 남달랐던 주왕의 교만이 커져 갖은 토목공사를 일으키니 백성의 원망이 드세지고
게다가 주왕의 옆에 절세의 미인 달기까지 있으니 왕은 아무것도 뵈는 바가 없었다.
(하긴 절세의 미인이 옆에 있는데 뭐가 뵈는 놈이 이상하다)

그것을 저 먼 변경에서 바라보며 주왕의 폭정을 탄하며 백성들의 핍절을 걱정하던 어진 주 문왕.
(웃기셔...슬슬 중앙정부 맛가는 걸 보고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수작인 건 역사가 지난 지금 봐도 다 알아)
이 세상을 어찌하면 평탄하게 할 수 있을 까 고심하다 어느 유료낚시터에 서식한다는 죽돌이 강태공을 만난다.

말이야 이렇게 하지만 사람 풀어서 브레인을 모으는 인간. 어찌 대권(大權)을 탐하지 않는 자라 볼것인가?

바로 강태공을 모시고
아 낚시 잘 되세요 허허허 저 문왕입니다
이런 인사치레 끝나자마자 묻는 게 이 질문이다.
수렴하약 이천하귀지? (樹斂何若 而天下歸之) - 민심을 어떻게 거두면 천하가 돌아올수 있겠습니까?

강태공. 딴에는 신선도까지 배웠다는 사람이겠다.
아무리 정중한 말이라 하나 주문왕의 속내를 모르랴. 문왕에게 썩소 한번 날려주시고 말한 게 이것이다.
천하비일인지천하 내천하지천하야(天下非一人之天下 乃天下之天下也)
 -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라 천하의 천하다.

왕나부랭이의 것이 아니고 권세잡은 놈 것도 아니라 백성들의 천하가 곧 천하라는 말 아닌가.

물론 강태공도 그렇게 말하고 주 문왕 밑에서 벼슬살이 하지만
이미 삼천년 전 낚시터 죽돌이도 알고 있던 이야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체육관 관장님이 늘 하는 이야기
[기본이 되어야 해 기본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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