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예배 끝나고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빵을 잠깐 사러 일요일날 움직이는 중이었다.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젊은 아가씨 둘이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대학재학생 아니면 졸업한지 1년 안되는 나이 또래로 보였다. 옆에서 상당히 크게 떠들길래 가만히 들어봤다.

"그러니까 박원순이가 서울대 들어갔다가 관둔거잖아. 그랬으면 학력위조지 아니야? 그래놓고 무슨 착한척 어쩌구"

난 제발 이 여자들이 우리 교회에서 나온 사람들이 아니기를 지금까지도 바라는 중이다. 서울대 입학한지 80일밖에 안되는 신입생을 긴급조치로 퇴학시켜버린 끝내주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게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그 긴급조치를 내보낸 공화당의 적통임을 자랑하는 정치인이 박근혜이고 그 박근혜가 지지하는 인간이 박원순의 대척점인 나경원이라 이거다.  그 쪽에서 주장하는 박원순의 [학력위조]와 같은 죄 Vs 태생 자체가 죄인 정치집단.

응원하고 지지하고를 떠나서 사람이 뭘 어떻게 가치판단해야 하는 지 정도는 좀 생각해 봐야 하는 거 아니냐?


2.
세상이 점점 저열해지고 통치하기가 쉬운 이유가 뭔고 하니
이익과 조회수를 위해서는 제 어미도 팔아먹을 저질성을 지닌 언론들이 창궐하는 나라가 되다보니
그때그때 자극적이고 표면적인 불씨를 계속해서 내던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이걸 계속 흡수하다보면 뭐가 진짜배기문제이고 뭐가 그릇된 문제인지
사람이 판별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배양이 안되는 것이다. 그냥 눈가리개를 씌우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문제가 터질 성 싶으면 어디서 연예인 거취문제가 터져나오는게 대한민국이고, 상당히 관심가져야 할 정치적 담론이 나오면 되지도 않는 각주나 말꼬리잡기로 본말을 호도해버리는 사회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라는 거다. 난 이건 [변호사식 트릭]이라고 생각한다. 말이 안되는 것이 아닌 가볍고  단편적인 걸로 무겁고 중요한 것을 이기는 트릭.


3.
세상이 살기 힘들어지면 개혁을 해야한다.
솔라 피데
솔라 스크립투라!

어줍잖은 현란함을 지니고 백귀처럼 떠도는 망령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알고 싶으면 정말 공부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우린 공부 안하잖아. 아마 안될거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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