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교회 옥한음 원로목사가 돌아가셨다.
예의 인터넷은 개독들은 죽으라!라는 말로 돌아가신 이의 마지막을 배웅하긴 한다만
나름대로 경건한 삶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니지, 나같은 범부가 따라가기 힘들게 사신 분인건 확실하다.

물론 보수 옹호 뉴라이트적인 정치발언을 일삼는 오목사를 후계자로 세운 일과
서울고쪽으로 2000억을 들여서 새롭게 교회를 세우게 만든 
생애 마지막 두 가지의 일을 제외하고서는.
물론 이것도 내 개인적인 편견에 가득한 의견이지만.

개관논정(蓋棺論定)이라는 말이 있다.
관뚜껑을 덮고 나서야 죽은 이의 논공행상을 논한다는 말이다.
고인을 엄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할 것인데
1. 객관성을 담보로 할 것
2. 시대상을 알아야 할 것
이다.  동시대를 같이 사는 이들은 1번이 부족하고 후대인들은 2번이 부족하다. 그래서 한 사람에 대한 판단은 
어느 세대가 단정짓건 늘 부족함을 느낀다. 아마 우리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가 죽어서 진토로 돌아가게 되는 그 날이
지난 뒤, 우리는 뭐라고 얼마 안 되는 지인들과 친척들에게 기억될 것인가.

아마 신께서는 공정한 판단을 내리실 것이다.
죽어서 올라가 뵈오면 뭐라고 말씀을 하겠지. 
절대적인 판단이 있다고 믿는다면 열심히 살아야겠지.
최소한 개독으로 죽고 싶지는 않다.

어쨌거나 목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설교를 접해 들은 게 바로 어저께 같은데
세월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갈 것이라고 저는 상상도 하지 못했더랬습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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