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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7 그 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3
  2. 2009.02.04 재료 5
  3. 2008.11.23 지름 3


에이브88권 중에서 가장 읽기 힘든 책이었던 한스 페터 리히터의 [그 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는
이미 시중에 단행본으로 발간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굉장히 분량이 작은 소설인데 이 책을 읽는데 1주일이나 걸렸다.
[에이브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읽기 힘든 책] 중에 하나로 꼽히는 이유가 있다.
워낙에 거북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평범한 독일 중산층 가정의 아이로, 옆집 유대인 친구 프리드리히 슈나이더의 일생을
지켜보는 관조자로 나오는 소설이다. 시대적 배경은 나치스의 독일. 더 이상 부연설명이 필요없다.

이 책이 중학생 필독 서적으로 꼽혔다는데...아직까지 그런지는 모르겠다. 난 어릴 때 이 책을 읽을 엄두가
안 나던데. 나이가 지긋한 지금 읽어도 기분이 나빠지는 책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에이브의 2,3,4권은 거의 독자를 인간환멸의 테크트리를 타게 하는 소설들로 이루어져 있다.
2권 - 에릭 호가드의 조그만 물고기 : 2차대전 때 박살난 이태리의 거지 소년과 소녀 이야기
3권 -제임스 콜리어의 형님 :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편 아버지와 독립군 자식간의 대립, 결말은 정말 극악무도.
4권이 이 책,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이다.

에이브를 기획한 이가 누군지 모르겠는데
이 시리즈 중에 독일작가가 쓴 나치스 시대의 글이 2편이 있다.
하나는 이 책이고, 또 하나는 독일 청년 징집병의 이야기  [아버지에게 4가지 질문을]이다.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국내의 전쟁도 아니고 세계를 상대로 한 전쟁에서 참패를 한 국민이
이렇게 스스로의 참회록을 소설로 쓸 생각을 하다니. 뼈저린 반성이 아니라면 나오지 못할 글들이다.

거진 이 소설을 20년만에 읽었다. 
읽어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이번 주 일요일에 잠시 서점을 들렸는데 화들짝 놀란 일이 하나 있었다.
[히틀러와 제3제국]에 관련된 책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와있더라.
너무나도 섬찟했다.

경고인가? 
출판인들은 어쩌면 뭔가 느끼는지도.
혹은 히틀러를 벤치마킹하자는 경영서적이었을지도.

어쨌건 지금 시기가 평범한 시대는 아닌 듯 하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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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작은 방 한담 2009. 2. 4. 09:01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집필 소재들이 몇개 있었는데

요즘은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같은 소재를 사용한 작품이 출간되거나 만들어진 게 있는지를 먼저 보는 중이다.

그런데 있더란 말이다.

세상에 수 많은 인생들이 같은 생각을 하지 못하리라는 보장이 없고,
 
그것을 화면이나 지면에 옮겨쓰지 말라는 법도 없듯이.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요리사의 역량에 따라
일품요리부터 함바집 간식거리까리 차이가 나 버리는 게 사실이다만
최소한 남이 쓰던 재료는 아니어야지.

그나저나
많은 책을 읽어봐야 좋은 게 나오는 법인데
계속 시간에 쫒긴다고 혼자 믿는 요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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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작은 방 한담 2008. 11. 23. 21:35
취향이 무색무취에 가깝기 때문에 별다른 도락은 없는 편입니다만
예전처럼 책을 지르는 경향이 잦아지는군요.
유일하게 보면 질러대는 것이 게임타이틀과 책인데
아직 스티븐킹의 샤이닝을 다 읽기도 전에
백과사전류 소사전을 2개나 샀습니다.

원래 유아시절부터 보던게 족보, 국사인명록 따위였던지라
이런 쪽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은 학습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사실,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게 질러대는 편은 아니예요.

소설류를 질러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집안 꼬락서니가 엉망이 된다는 것은 불문가지이기 때문이랄까.
그러다보니 적은 텍스트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사전류를 선호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질리지도 않지요. 보다보면 이리저리 색인을 다시 뒤져야 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가끔은 다시 보고 싶은 소설류도 있긴 합니다.
종종 가는 사이트 게시판에도 올리긴 합니다만 [에이브 88권]을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은 무럭무럭
자라는 중입니다. 이 출판사가 아무런 계약없이 그대로 책을 찍어냈다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풍문이 있고,
그 덕에 지금은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88권중에 몇 권이 정식계약을 따서 개별 소설로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에이브를 보고 가장 감명깊었던 것들이라면
로러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시리즈 - 이건 삽화가 죽여주죠.일러스트 수준... 그리고 어렸을 적 외화 [초원의 집]을 어렴풋이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내용이고요.

칼과 십자가 - 이건 약탈자가 성직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겁니다. 꽤나 재미있었고요

장닭호 모험 - Bird of Dawning . 20c초엽 최후의 클리퍼(쾌속 범선)들이 벌이는 인디아 - 영국의 차나르기 레이스인데 굉장한 속도감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왜 이걸 영화로 안 만드는지 아직도 의아함.

아버지에게 4가지질문을 - 히틀러시절 소년기를 거쳐 병사로 활약하던 사람이 아들에게 이야기해주는 형식입니다. 제가 본 에이브 이야기 중 가장 생각할 내용이 많았던 내용이었고, 그 당시엔 이해못할 부분도 좀 있었습니다. 다시보고 싶은 책 1순위인데 아마 서점에 나와있을 것 같고요.

아이들만의 도시 - 예전에 MBC에서 이걸 가지고 드라마를 만든 적도 있었습니다. 근간은 코미디인데 내용은 무지하게 상징적이었다는...사람 안 죽는 [파리대왕]버전이랄까.

횃불을 들고 - [칼과 십자가]의 대척점에 서 있는 에이브 최고의 명작 중 하나. 영락한 로마군단의 용사 아퀼라의 인생역정인데...이건 단편으로 나와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바이킹 호콘 - 아이들이보는 문고에 왜 이런 소설이 있는지 몰랐을 정도의 피바람이 부는...말 그대로 와일드 와일도 바이킹의 복수 서사시. 후편 바이킹 소녀 헬가도 같은 시리즈에 있었던 걸로....

맘모스 사냥꾼 - 불을 피우는 법을 만들어 낸 원시인 소년의 이야기. 이 소설 보고 있으면 [10000BC] 따위는 개나 줘버릴 쓰레기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아, 그 외에도 참 많았는데...
언젠가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집에 공간과 돈이 있다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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