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난 주에 뭔가 소소한 걸 질렀다.
권투글러브.
지금까지 도장에 있던 걸 썼는데
그냥 내 걸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소소한 가격으로 하나를 샀다.

하지만 역시 지출은 지출.
앞으로 마우스피스도 살 것이고 권투화도 살지 모르고...

사람은 하여간 뭔가에 열중하게 되면
그만큼의 관련지출은 하게 된다.

맨처음 검도 시작할 때
그냥 죽도만 사면 되는 줄 알았는데
도복은 기본이고, 목검도 사야했고
실력이 늘어가니 파손된 죽도값은 천장부지로 늘어나고
게다가 호구도 사게 되고
이것저것 기타 잡스런 물건까지 사게되고
나중엔 일본검도협회 경기 비디오까지 보게되는...

사람이 뭐 하나에 미치게 되면
지름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기왕 사는 거면 좋은 걸 사고 싶다는 게 사람의 심리라
점점 지출은 늘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마 권투도 그럴 것이지만
예전 검도 할 때
일본 도복 40수짜리 100수짜리 어쩌구 하는데
사실 솔깃하더라고. (평생 입어도 되고 어쩌구~)

등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냥 두다리 튼튼하고 신발 하나면 될 것 같은 등산이
어느 날 가면
여름엔 쿨맥스 원단 재질의 티셔츠에 쉘러원단 바지를 사고
등산화는 비브람창에 고어텍스 원단을 장비하고
겨울엔 고어재킷은 기본이요 폴라텍 스웨터에 
나중에는 극지 고산용 900필 거위파카까지 껴 입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아저씨의 심정이랄까.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것이고
그것은 어디에나 적용되는 것일텐데.

이것저것 잡념을 버리려고 생각한 운동에서도 지름신이 찾아오니.

산다는게 다 그렇고 그런거겠지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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